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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희 아이 얼굴과 몸 여기저기에 이상한 물집이 잡히고 고열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알 수 없어서 결국 병원에 데려가니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리게 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고 자택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나 아이나 모두 힘들게 하는 병입니다.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이 수족구병에 걸리면 얼굴과 몸에 물집이 생기게 되고 고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아래와 같은 수족구병 의심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병원 진단부터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수족구병이란
5세 미만 아이들에게 특히 잘 나타나며 질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손이나 발, 입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비교적 흔한 급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장바이러스 감염인 콕사키 바이러스 (coxsachievirus) 또는 엔테로 (entero) 바이러스가 감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보통 다른 감염자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수포 진물 등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파되며 오염된 물건이나 물, 수영장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집이 잡힌 후 일주일이 가장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이러스가 증식되기 이전부터 대변이나 호흡기를 통해 분비물이 분비가 된다고 합니다. 또한 감염된 호흡기 분비물로는 1~3주까지 감염력을 보일 수 있으며 대변으로도 수주에서 수개월 까지도 바이러스가 분비될 수 있다고 하니 바이러스의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되었을 때는 증상이 아주 경미하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감염이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난 2년 간 수족구병이 화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족구병이 영유아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년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했으며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족구가 유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자가격리가 어느 정도 완화된 시점에서 갑작스레 수족구병이 유행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자주 옮습니다
정확히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분수대나 수영장에서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옮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수족구병은 아이들의 분비물이나 대변을 통해 옮게 되는데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변을 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병이 물에 떠있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같은 이유로 커다란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또는 공동화장실에서 손이나 세수를 할 경우 수족구병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병의 증상
손과 발이나 입뿐만 아니라 혀와 잇몸, 뺨 안쪽에 수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엉덩이나 무릎 등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발열이나 식욕감소, 무력감이 함께 나타나며 위장증상으로는 구토나 설사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족구병의 증상이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수족구병의 판단이 가능하지만 간혹 손과 발의 물집이 적거나 물집이 아닌 작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수족구 증상이라고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증상 발생 후 7~10일 사이에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드문 일이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마비 증상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될 수 도 있는 병이 수족구병이기 때문에 수족구병이라고 의심되는 영유아의 경우 무조건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방법
수족구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수족구병에 걸리게 되면 아이의 입안에 물집이 생기게 되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게 됩니다. 따라서 되도록 부드럽고 맵거나 짜지 않은 음식을 섭취시켜야 합니다. 또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도록 하고 영아일 경우 우유병을 빠는 것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컵이나 숟가락을 사용하여 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수족구가 심할 경우 아이에게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통해열제를 처방하기도 하며 먹는 양이 줄어들어 탈수가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물집이 생겨 아이가 불편해하더라도 물집은 되도록이면 터트리지 말아야 하며 가려워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보고된 합병증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문제없이 자연히 회복되지만, 합병증의 경우 5세 미만의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입안에 있는 궤양이 심할 경우 통증이 있는 구내염이 생기게 되며, 식사량이 감소하여 탈수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수족구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입니다. 드문 일이지만 심폐 기관의 합병증, 즉 심근염, 간질, 폐렴,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격리해야 하나
병원에서 수족구병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등원 금지는 물론, 집 근처나 공공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사정상 자가격리가 오랫동안 힘들 경우, 수족구병 완치 의사 소견서를 첨부하여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함께 보내기도 합니다.
격리기간 및 완치 기준
정해진 자가격리 기간은 없습니다. 보통 증상이 시작되고 일주일이나 열흘 안에는 수족구병의 경과가 끝났다고 봅니다. 다시 단체생활이 가능하다는 판명 기준 중에 하나는 열이 없으며 수족구병 증상, 즉 물집이 없다면 수족구병으로 인한 전염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증상이 발현된 이후 일주일 정도 자가격리를 권장하였는데, 2018년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의하면 열이 떨어지고 입안 물집이 나을 때까지 격리기간을 둘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 이 내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면 의사의 소견서를 받고 일찍 등원시켜도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집이 막 생겨나는 시기에는 전염성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방법
수족구병의 예방방법에 대해 아직까지 보고된 백신은 없다고 합니다. 수족구병의 원인 병원체인 장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인구밀도가 높고 영아 때부터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는 수족구병이 퍼지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번지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비누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은 수시로 깨끗이 소독해야 하며 만약 수족구병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분비물이나 배설물이 묻은 옷의 경우 곧바로 세탁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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