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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PD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함께 일하던 감독님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하여 모든 작업들이 취소되고 만다. 당장 밥벌이가 끊기게 된 찬실이, 그녀는 산꼭대기 달동네의 허름한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여기 주인집 할머니가 윤여정.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여배우 소피네 집 가사도우미일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벌고 있다. 삶은 고단하지만 언젠간 자기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씩씩한 찬실이다. 어느 날 소피네 집에서 일을 하던 중 불어 선생님으로 방문한 단편영화감독 김영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점점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막 스킨십도 하고~꿈속에서 마음껏 껴안아도 보고,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찬실이.  영화사 대표를 만나게 되고, 대표는 당신과 더 이상은 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지감독이 없는데 PD가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이런 영화사 대표의 말에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자신의 꿈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이었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와중, 어느 날 찬실이 앞에 속옷만 입은 남자가 나타나게 된다. 추운 날씨에 러닝과 흰색 팬티를 입고 뛰어다니는 이상한 남자는 본인이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장국영이라고 하면서 본인과 찬실이는 공통점이 많다며 자주자주 만나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주인집 할머니 윤여정은 속옷만 입은 장국영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찬실이에게만 보이는 존재인듯하다. 주인집 할머니는 나이가 들었지만 한글교실에 다니는 만학도였고, 찬실이는 이런 윤여정의 공부도 도와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고, 윤여정은 자기 딸 방에서 쓸 물건이 있으면 가져다 쓰라고 한다. 찬실이는 딸의 방에 들어가게 되고, 딸 방에는 영화 비디오가 가득하다. 이 집 딸이 홍콩영화팬이었고, 특히 장국영을 좋아했기 때문에,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보이게 된 듯하다. 자칭 장국영이란 사람에게 찬실이는 묻는다. 내가 정말 영화를 계속해도 되냐는 질문에, 장국영은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떠올려보라고 한다. 

 

문뜩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다 김영을 떠올리게 된 찬실, 자꾸 시선이 가게 되지만, 나이차와 본인의 환경에 자꾸 신경이 쓰이게 되고, 남자를 만날 때는 아니지만 한번 대시를 해보리라 다짐한다. 도시락도 싸다 주고, 김영이 일하는 학원에도 찾아가면서 기회를 보아 고백하지만, 정작 김영은 그냥 좋은 누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찬실과의 관계에 선을 긋게 되면서 찬실은 크게 실망을 하고 몸져눕게 된다. 윤승아네 파출부일도 잠시 쉰다고 이야기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자칭 장국영, 찬실 씨는 괜찮은 사람이라며 좀 더 꿈을 향해 달려가 보라는 장국영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버리려고 내놓았던 영화 책을 다시금 자신이 묵는 방으로 옮기게 되는 찬실, 그리고 이를 신이 나서 도와주는 속옷 장국영. 할머니 딸 방에서 가져온 영화자료 중에 소개되지 않은 명화와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주는 집시의 시간 등을 들으며 정말 자신이 원했던 것에 대해 기억하게 된다. 이를 신이 나 응원하는 장국영. 그리고 자기 할 일을 마쳤다는 듯 그대로 서로 작별을 한다.

 

이에 힘을 얻는 찬실이는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찬실의 방에 찾아온 소피가 우연히 찬실이 잠든 사이 그녀가 쓴 시나리오를 보게 되고, 스태프, 김영도 함께 찾아온다. 그 순간 갑자기 전등이 나가게 되고, 찬실은 다 같이 전등을 사라 나가자고 하면서 어두운 밤길을 내려간다. 꼭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찬실에게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 그 뒤에서 후레시를 비춰주던 찬실은 문득 찾아오는 열의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우리가 믿고 싶고,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만드리라 다짐을 하며...

 

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느덧 찬실이가 만든 영화가 극장에서 마침내 상영하게 되었다. 찬실이를 응원하던 장국영은 이 영화를 진지하게 감상하고 박수를 치며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이영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 특히 장국영으로 나온 배우, 김기덕 감독 영화에서 많이 봤는데, 은근히 웃기고 재미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찬실이가 이 영화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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