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수리남은 수리남에 홍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국정원의 마약밀매 비밀 임무를 수락하여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다뤘습니다. 공개한 지 며칠 만에 화제가 되며 모티브가 된 조봉행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거운 상황입니다.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수리남 포스터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수리남 포스터

 

마약왕 조봉행 씨 이야기

마약왕으로 유명한 조봉행은 원래 선박 냉동 수리기사로 일하던 사람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선박의 냉동창고를 수리하던 그런 사람이었죠. 80년대 당시에 약 8년간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에서 생활하며 그곳 사정에 점차 밝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봉행은 원래 94년 한국에서 사기죄로 수배를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빌라를 건축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약 10억 원을 부당 갈취한 혐의가 있었으며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는 그가 잘 알고 있었던 나라 수리남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수배 중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소형 선박을 이용하여 밀항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리남은 어떤 국가

수리남은 남미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하여 생긴 국가입니다. 면적은 한국보다 작으며 인구는 약 58만 명 정도이며 국토의 90% 이상이 산림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파라마리보와 그 주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수리남에서의 조봉행 행적

한국에서 사기로 얻은 자금을 가지고 수리남으로 밀입국하게 된 조봉행은 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하여 공장을 차리게 됩니다. 겉으로는 생선을 가공하는 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공장에 나라가 세금을 면제시켜 가공하는 면세유를 합법적으로 받아낸 뒤 이것을 다시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기름 밀매가 주요 수입원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이나 동남아 사람들을 공장으로 위장취업을 시킨 후 미국이나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는 중개인 사업도 함께 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밀입국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기름값이 오르게 되자 점차 수입이 줄어들게 되어 조봉행은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물론 불법적인 사업이었고 가장 돈이 된다는 마약밀매 사업이었습니다. 

 

데시 바우 테리서와의 친분

수리남 실권자, 데시 바우테르서
조봉행은 사업수완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는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통해 수리남의 경찰, 군대, 정치인들까지 돈으로 매수했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는 수리남 대통령이었던 데시 바우테르서와도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데시 바우테르서는 원래 군인 출신으로 80년부터 87년까지 사실상 수리남의 실권자였다고 합니다. 정치인사들 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리남의 권력을 장악했던 그와의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조봉행의 사업에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조봉행은 남미의 마약조직인 카르텔과도 협업하여 본격적으로 마약밀매를 시작하게 되는데, 특히 규모가 컸던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마약밀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여 심지어는 비행기를 개조하여 엄청난 양의 마약을 유통했다고 합니다. 

 

조봉행의 밀매 방식

그의 마약밀매 방식은 매우 원시적이었는데요, 특히 아시아에서 온 승객들의 명단을 미리 빼돌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교포 모임을 통해 접촉한 뒤 그들을 포섭하여 마약밀수 수단으로 삼았는데요, 그는 자신은 보석 유통 사업가라고 위장한 뒤 보석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만 해주면 보상금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제안하였습니다. 한국돈으로 약 5백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가정주부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수리남발 마약밀매 첩보

이 와중에 2007년 충격적인 제보가 하나 들어옵니다. 바로 조봉행이 대한민국으로 대량의 마약을 밀수할 것이라는 제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있었음에도 그를 체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시 수리남에는 한국대사관이 없었고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수리남의 외교 업무는 베네수엘라를 통하였기 때문에 그쪽 나라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체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조봉행이 수리남의 정계인사와 군인 경찰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봉행을 체포할 단 한 가지 방법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가지 방법이 생겼습니다. 바로 협조자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그는 수리남 현지에서 사업을 하다 조봉행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망친 사람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통해서 협조자의 상황을 전해 들은 국정원은 조봉행 검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고 그는 국정원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협조자는 조봉행에게 은밀히 접근하여 친분을 쌓게 되고 나중에는 그와 한 집에서 살게 됩니다. 국정원이 사용했던 방식은 가상의 마약상인을 만들어 조봉행이 큰돈을 줄 것이라며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인데요, 한 번은 국정원과의 연락이 들켜 조봉행의 부하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데요,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조봉행은 협조자에게 마약 창고로 데려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마약을 보여주게 됩니다.

 

조봉행 체포작전

같은 해 10월 국정원과 미국 마약수사기관 DEA는 조봉행을 체포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괌으로 유인하여 체포할 계획이었으나 초조해진 조봉행의 의심을 사게 되어 거래가 취소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괌에서의 거래가 실패로 끝나자 두 번째로 선택된 곳이 브라질이었습니다. 수리남과 가까운 도시인 벨렘에서의 거래를 제안하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브라질 쪽에서 협조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다시 상파울루의 과룰루스 공항으로 위치를 변경합니다. 2009년 7월 조봉행과 만나 마약을 거래하자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이에 조봉행이 입국하자마자 국정원 요원들과 마약 수사기관 요원들이 그를 체포하였고 그는 한국으로 이송됩니다.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온 조봉행, 그가 받은 형량은 고작 10년 형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 그였지만 그 죄과에 비해 형량은 매우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2011년 9월 재판을 통해 10년형을 받았으니 10년이 지난 지금 조봉행은 자유의 몸이 되었을 것입니다. 

 

드라마 수리남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조봉행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 수리남이 공개되었습니다. 대단한 드라마의 몰입감으로 전 세계 1위를 다시금 탈환하였으며, 서울대 작전이 저조한 성적을 낸 가운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이 탄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드라마 수리남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본 것 같네요. 특히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는 사실이 몰입감을 더 높이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