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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빅히트 이후로 얼마 안 가 넷플릭스에서 또 하나의 수작이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지옥(Hellbound)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오징어 게임보다 일반 시청자 사이에서 유달리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입니다. 일단 오징어 게임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신적인 존재에 대한 의문이 스토리라인을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내용이 무거운 편이고 유달리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다 보니 오징어 게임과 같이 보편적인 인기보다는 어느 일정 관객층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영화로써 존재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어느 평범한 대로변의 카페, 무언가 불안한 표정을 한 남자가 연신 시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울리는 굉음. 어느 거대하고 강해 보이는 무언가가 그 남자를 쫓고 백주대낮에 그를 집어던진 뒤 그를 태워버리고는 사라집니다. 까맣게 탄 재만 남은 현장, 현장에 있던 모두는 이런 기괴한 사건에 대해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새 진리회라는 종교단체. 새 진리회에 따르면 그들은 지옥의 사자이며 이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을 앞장서 하는 정진수, 그는 인간을 회개시키는 것은 오로지 공포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의로워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큰 사건으로 인하여 새 진리회와 정진수 의장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박정자라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가 어느 정체모를 존재에게 고지를 받게 됩니다. 자신이 죽을 일자를 알게 된 박정자. 정진수 의장은 그녀에게 수억의 돈을 제시하며 시연장면의 생중계를 제안합니다. 두 아이만 남기게 된 박정자로서는 아이들이 잘 살 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시연을 받는 모습이 생중계됩니다. 참혹하게 죽는 박정자, 그 모습을 본 많은 사람은 새 진리회에 들어가게 되고, 그 결과 새 진리회는 거대화 되고 성역화되어 그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조직이 되고 맙니다.  그들은 신의 뜻을 앞세워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테러를 저지릅니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말이죠. 

 

새 진리회 정진수 의장, 사실 그 또한 신의 고지를 받은 자였습니다. 약 20년 전 자신이 죽는다는 고지를 받고 두려움에 떨며 보다 더 정의로워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런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퍼트리며 신의 심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합니다. 하지만 정작 고지를 받는 이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저 무작위로 사람들은 고지를 받았을 뿐이죠. 정진수도 역시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는 죽어가며 자신의 앞에 있는 형사에게 이야기합니다.  고지를 받은 후 자신은 정말 연필 한 자루도 훔친 적 없었다, 그런데 나는 왜 이유 없이 지옥을 가야 하는가? 아무런 이유 없이 고지를 받고 지옥에 가야 한다면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질 테니 이왕 이 기괴한 일들을 통해 이 세상이 보다 정의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죄에 대한 심판과 결부시켰던 것입니다. 확실한 악인만이 지옥에 간다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말이죠.

 

시즌2는 어떻게 전개될까?

시즌1에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박정자가 갑자기 부활을 합니다. 그녀는 이미 새 진리회를 통해 악인으로 분류가 되었고 이 때문에 지옥에 간 인물이라고 공표가 되었기 때문에 그녀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이러한 새 진리회의 논리가 깨지고 맙니다. 애니메이션 지옥에서는 천국 고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아마도 시즌2는 박정자의 부활로 인해 새 진리회가 무너지게 되고, 천국 고지에 대한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드라마 창작자를 배려하는 넷플릭스

이 작품은 최규석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에 의해 넷플릭스 OTT 드라마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인 부산행과 같이 이 작품 역시 잔혹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부조리와 문제를 다뤄온 최규석 작가의 스토리와 연상호 감독 만의 이러한 장르 표현능력과 맞물려 꽤 괜찮은 수작을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제작자나 투자자에 의해 영화 제작이 결정되는데 넷플릭스의 경우 영화감독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려주기 때문에 지옥과 같은 수작이 탄생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울러 시즌2 역시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영화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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